지리산 4

지리산 종주(사흘 째)

사흘 째 아침에는 여섯 시에는 출발하려고 일찍 일어나 서둘렀다. 다섯 시경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깜깜한 어둠 속에 길을 나섰다. 이미 출발한 사람들은 천왕봉 쪽으로 간듯 연하천대피소에서 바로 시작되는 계단에는 발자국 하나 없이 하얀 눈이 적당한 두께로 펴져있다. 너무 껌껌해서 좀 섬찟한 느낌이었다. 좀 올라가는데 뒤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출렁여서 보니 젊은이가 올라온다. 좀 더 올라가다 한켠으로 비켜섰다. 가며 보니 그 친구의 발자국이 나를 인도하고 있었다. 눈이 쌓여 길이 잘 안 보이는데 앞선이의 발자국이 훌륭한 길잡이를 한다. 밤에 묵은 방이 명선봉이어서 찾아보고 연하천에서 조금만 가면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어둠 뿐이어서 알 수가 없었다. 토끼봉 가까이 올라서 한 사람과 비..

지리산 종주(이틀 째)

새벽부터 출발 채비를 하는 사람들의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어제 그 껌껌한 밤에 걷느라 고생한 생각을 해서 오늘은 좀 날이 밝으면 움직이기로 했기에 느긋했습니다. 일체형 버너와 이소가스, 물, 컵라면, 어제 저녁에 남긴 해동된 햇반, 김치, 참치캔, 커피 스틱봉지, 컵, 반숙으로 삶은 달걀 하나, 치즈봉 등을 챙겨서 취사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몇몇이 식사 준비를 하거나 식사 중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고기(아마도 삼겹살)를 구워 먹는 사람도 있네요. 나도 코펠에 물을 가늠하며 모든 식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불꽃을 키웠습니다. 비주얼은 개죽 같이 되었지만, 제법 맛이 있습니다. 커피까지 한 잔 타 마시고는 휴지로 코펠 안을 잘 닦아서 짐을 챙겨 다시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밤새 코를 골던 옆자리의 아저..

지리산 종주

지리산을 종주했습니다. 1월 11일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금·토 23시 30분에 중산리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부산교통 버스를 탔다. 처음엔 이 교통편이 있는걸 모르고 진주행 버스를 타고 원지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중산리까지 가려했다. 그래서 원지 택시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확인차 통화하다보니 중산리까지 직접들어가는 버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티머니시외버스 앱으로 찾으니 없어서 pc로 예매 웹페이지에 접근하여 검색하니 날짜를 어떻게 넣으면 교통편이 있고 다른 날로 검색하면 없고 해서 부산교통에 전화하여 금·토요일에만 23시 30분에 운행한다하여 원래는 12일 밤 버스로 원지로 가서 13일 월요일 새벽부터 등산하려던 계획을 토요일인 11일 밤에 출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원지에서 중산리까지 택시비 5~6만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