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전거길 완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하여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을 완주하기 위해 온김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제주도인데 아예 한라산 등산을 하기로 하고 왔다.
24일 용두암에 다시 가서 인증을 받고는 조사한 한라산 등반 지원 게스트하우스 중 또랑 게스트하우스로 전화하여 예약하고는 자전거로 갔다.
시내를 통과해야해서 정말 고생했다.
자전거길이 인도로 올라가서 보행자와 겸용이라 사람들 때문에 힘들고, 포장 상태도 안 좋고 건널목 같은데는 내려가서 길이 평탄치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여 힘들고 불편했다.
외곽으로 빠지니 상당히 큰 뱀이 지나가려 하여 깜짝 놀랐다.
자전거길에서 죽은 뱀 두어 마리, 산 뱀 서너 번 보았다.
뱀은 정말 볼 때 마다 깜놀한다. 적응이 안 된다.
용두암에서 또랑게스트하우스까지 정말 어렵게 갔다. 어디고 마찬가지이지만 시내 자전거길은 정말 안 좋다. 더구나 인도로 가는 자전거길은 아예 도로로 가는 것이 났다.
도착하니 어떤 젊으니가 입실 안내를 받고 있었고 내도 함께 들었다.
나는 25일 오후 다섯시 배로 제주를 떠날 계획이어서 또랑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나 교통편을 이용할수 없었다.
대신에 물을 3병 주었다.
등산 장비가 없어서 등산화와 스틱을 임대했다.
개인적으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04시 50분 쯤에 이동하기로 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냐니까, 다른 사람들로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단다.
그런데 등산코스를 정하는데, 나는 블로그에서 본 대로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온다니까
사장이 등산로 특성을 말하며: 성판악 등산로는 길이가 길고 돌투성이로 울퉁불퉁고 숲 속을 지루하게 올라가야하고 볼 것도 없어 재미가 없으니 경관이 좋은 관음사 쪽으로 올라가서 성판악으로 내려오란다. 권유 대로 했다. 옳은 선택이었다.
주인이 젊은 사람인데 정말 친절했다.
씻고는 밑에 있는 식당(안뜨락)에서 저녁으로 녹각삼계탕에 맥주 한 병 했다.
식당은 아저씨·아주머니가 게스트하우스는 사위와 딸이 하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입실하니 먼저 입실한 마포에 산다는 분이 오늘 한라산 등반을 했다하여 이런저런 정보를 물었다.
이 분도 사장과 마찬가지 코스를 추천하고 더해서 한 번 더 올라간다면 하산도 관음사 쪽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러고 싶다.
6인실에 5명이 자게되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늦게까지 전화 통화 때문에 들락거리고 샤워하고 해서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었다.
어느 순간 비몽사몽 간에 깨서 보니 세시였던가... 이 때부터 자는듯 마는듯 하다 04:30분에 맞춘 알람을 민폐일듯 하여 껐다.
그리곤 시계 알람만 다시 확인했다.
04시 반에 일어나서 조심조심 최대한 무소음을 유지하며 준비하고는 방을 나서니 택시가 이미 와서 대기하고 있다.
출발하며 내가 식사나 간식을 준비해야하니 24시편의점에 들렀다 가자고 하니,
여긴 산중이라 그런게 없을거라고 해서 거듭 부탁하니 그럼 좀 찾아보자며 가더니 두 번째에서 문 연 편의점을 발견했다.
몇 분 이동하니 관음사 입구.
이미 오는 중에도 택시와 승용차가 두세 대 내려가더니 이미 아주머니들 셋이 준비하고 있다.
잠시 후에는 BMW X5가 주차장에 들어서더니 남자 하나가 내려 등산화 끈을 조인 후 막 출발한 아주머니들 뒤를 따른다.
한 컷 찍고는 스틱을 거머쥐고 나도 서둘러 출발.
조금 올라가다 아주머니들을 추월하며 보니 BMW X5의 사내의 뒷모습을 볼수 있었다.
좀 더 서둘러 따라 붙으려 했지만 BMW X5의 사내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얼굴에 땀방울만 흥건하다.
땀을 닦고는 내 걸음걸이로 올라간다.
가다보니 역시 울퉁불퉁한 돌투성이 길이어서 스틱을 폈다.
입구부터 계속 산죽 천지다.
(이건 성판악 쪽 사진. 관음사 쪽 사진은 웬지 흔들렸는지 퍼져있다.)
길 옆으로 모노레일이 놓여 있었다.
석빙고로 활용한듯하다는 구린굴이 나타나고
계곡을 건너며 보니 완전 건천이다.
특이해서 한 컷
올라가며 계속 남은 여정을 알려준다.
완전한 건천
탐라계곡대피소 아래의 계단. 위 쪽 계단은 너무 높아서 보폭이 안 맞아 불편.
여기 탐라계곡대피소 평상에 앉아서 편의점에서 산 닭고기 햄버거와 커피 한 캔을 먹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까마귀 두 마리가 어느 새 와서는 서성인다.
당시 뉴스로 들었던 기억이 있는듯도 하다.
구급함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듯.
그래도 좀 나은 등산로.
해발 1300M
가끔 보이는 집 없는 달팽이. 누군가 무신경하게 걷다 밟을까봐 걱정이다. 빨리 길에서 벗어나길.
드디어 삼각봉대피소.
여기까지는 관음사 등산로도 계속 숲길을 걷는다.
이제 여기서 관음사 등산로를 추천한 진정한 풍광이 펼쳐진다.
건물 위로 보이는 삼각형의 거대한 바위가 삼각봉.
그런데 아쉬운건 대피소 앞에 주변 경관에 대한 안내판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들이 뭐가 뭔지 알수 없고, 백록담이 어느 쪽 어느 산 봉우리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지도를 켜고 보았지만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가운데 바위 너머가 백록담.
“낙석이 떨어지는 구간입니다”는 동어 반복의 말. 역전앞, 총천연색이나 마찬가지의 말. 의미 전달이 명확하지 않을까봐 동어반복으로 확실히 하는 대중의 언어 관습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밑에 한자 처럼 “낙석주의”이라거나 “돌이 떨어지는 구간입니다.”가 정돈된 문장일듯.
이제 계곡으로 내려서면 개울 물이 쬐끔 흐르고 산에 호스를 박아 물을 받아 놓고 있는 돌구유(뭐라는지 모르겠다. 절간에 흔히 있는 물받이 돌통이다.)가 있다.
한라산에 왔으니 물 한 모금 마셨다.
물 떨어지는 걸 보려고 라이브포토로 찍었다.
용진각현수교. 이 정면에 보이는 절벽이 무언지 모르겠다. 분명 이름이 있을건데. 삼각봉 대피소에서도 보였던 전경인데 안내판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나중에 찾아보니 이것이 왕관릉인가보다.>>
역시 건천이고, 오른 쪽 위로 왕관릉의 바워 절벽이 일품이다. 좀 더 올라가야 감탄스런 장면으로 바뀐다.
<<나중에 찾아보니, 왕관릉이 아니고 이는 장구목이란 곳인듯>>
좀 나은 왕관릉 절벽.<<장구목으로 수정함>>
등성이에 올라서니 헬기장이 있고 여기서 본 완관릉<<역시 장구목으로 수정함>>
해발 1700M
그리곤 1800미터나 1900미터 표지석은 못 보았다.
고사목들
제주공함 쪽으로 본 풍경
바위 사이의 골을 보라. 용암이 흘러내린 곳인듯. 너머가 백록담.
이제 거의 다 올라왔는데 웬 꽃이 피었다.
그리고 제대로 보이는 왕관릉<<장구목으로 수정함>>
멀리 삼각봉대피소도 보이고
이제 다 올라왔다.
(나의 사진. 6/25일 오전 9시 13분)
(어느 분께 부탁하여 한 컷)
백록담과 한라산 하늘을 동영상으로
이제 하산.
하산은 곧 숲길로 접어들어 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을 볼 것이라곤 온 땅바닥을 덮고 있는 산죽 뿐이다.
한라산 식생의 주인은 산죽이다.
성판악에 내려서서 빈 음료수 병과 음식물을 쌌던 쓰레기를 버렸다.
그런데 백록담에서 성판악으로 내려오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이 무질서했다.
둘이 나란히 길을 막고 올라오며 내려오는 사람에게 길 터줄 생각도 없는 듯하고,
길 한가운데로 올라오며 어깨를 부딪히며 가고,
무리지어 올라오며 길을 막는 등 산행의 기본이라는 우측통행 한 줄 걷기를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했다.
그리고 의외로 서양인들이 제법 올라오거나 나를 앞질러 내려가곤 했다.
말 소리로 보건대 중국인 관광객도 있는 듯 하고.
그리고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자는 삼각봉대피소와 한라산 정상에 주변 경관의 안내판을 설치하길 바란다.
멋진 풍광을 보아도 이름을 모르니 답답하다.
281번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하는데 길이 굽어서도 그렇겠지만 운전수의 운전이 거칠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와서는 샤워하고 서둘러 제주항으로 갔다.
내가 제주에 가며오며 이용한 배 퀸메리호.
제주에 입항할 때는 하선 준비로 화물칸에 있어서 입항 순간의 제주 풍광을 못 보았는데
떠나며 본다.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는 여객기)
이제 목포로
목포대교의 야경.
하선 하며 23일 함께 제주에 갔던 분들을 몇몇 다시 보고 서로 고생했다며 잘 가시라고 인사했다.
배가 갈 때와는 다르게 20분 정도 더 걸려서 고속버스 타러 가는데 서둘렀다.
22시 버스에 겨우 올라타고는 귀가.
이렇게 2박3일 동안 제주도 자전거길을 달리고 한라산 백록담을 보았다.
※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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