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 24일 제주환상자전거길을 종주했다.
나는 여기 환상이 둥그렇다는 의미의 環狀인줄로만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영어 표기를 보니 fantasy, 즉 幻想이었다.
제주도 자전거길이 그렇게 멋지다는 말인가? 결론은 억지춘향일수 있지만 멋지긴 멋지다.
지겹도록 보는 바다이지만 바다란 무언가 로망이 있다. 알수 없는 미지의 것에 대한 동경. 이것이 낭만의 본질.
(우리가 국어 시간에 배우는 문학사의 용어로서의 낭망주의 할 때의 낭만을 막연히 로맨스와 결부지었던 것을 생각하면 좀 유치한 이해였다. 하긴 로맨스를 청춘남녀의 사랑으로 생각하는 것이 오독 아니 정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겠다. 어느 강연에서인지 김용옥 선생에게 들었다. 로망이 로맨스가 아니고 동경이라고. 화이트 헤드를 인용하며 말씀하셨다.)
하여간 화물고 문이 열리며 처음 보는 제주 사람과 풍경을 보며 서둘러 자전거를 끌고 내렸다.
제주항 출입문에서는 자동차 나가는 곳은 소독약이 나오므로 옆 문으로 나가도록 안내되었다.
잠시 방향을 잡고는 냅다 질주했다.
곧 용두암 초입. 갑자기 고바위 골목으로 자전거길이 이끌고는 출렁다리.
좀더 가니 용두암 표지석.
뭐 설명 글도 읽을 새도 없이 인증부스를 찾지만 길에서 벗어나서 있다.
겨우 찾아 스탬프롤 찍고는 다시 내달린다.
우선 제주를 보며 든 생각은 돌이 모두 까맣다는 것이다.
용두암 설명도 이제서야 읽어보았지만, 그래서 흑룡으로 일컬어지며 신성시 되었던듯. 그러나 제주에서의 까만 돌이 그런 특별한 의미는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이다. 천지가 온통 까만돌인데.
하긴 돌이 까말수 밖에. 화산암인걸.
트로이 목마형 등대
애월읍 구엄리에서 본 풍경.
진작에 <자전거행복나눔> 앱에서 구현되었어야할 내용이 이정표로 등장
다음 인증센터까지의 거리가 표시됨.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되는지, 내가 얼마나 왔는지 가늠할수 있어서 앱에 구현하도록 건의 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특이하게도 돌염전이
구엄리 돌염전
두번째 인증센터
다락쉼터 인증센터
역시 까만돌, 까만바위
처음 마주보는 밭의 돌담
뭔지 모를 바다의 안테나
한라산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육지의 바닷가나 똑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주도는 제주도 본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라도나 우도는 알고 있지만 그 밖에도 점점이 여러 작은 섬들이 있었다.
그리고 풀력발전기들.
월령에는 가로수가 아니라 선인장이 길가에 죽 심어져 있었다.
월령 선인장 마을.
해거름마을공원인증센터
너른 들판. 육지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들판.
네 시 반이 가까운데 어디 쯤인지....
다음은 송악산인증센터.
그런데 자전거길에 마늘을 널어 말리고 있다. 어딜 가나....
볼품은 없지만 야자수 가로수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송악산?
대정읍 신도리에서 본 풍경.
점점 위용을 드러내는 송악산?
그러나 다가가서 보고 확인하니
옆에 4시 방향이 송악산이고 건너편으로 위용을 자랑하는 산은 산방산(395.2미터).
그 앞에 형제섬
그리고 당나귀인지 망아지인지
처음엔 음직임이 없어 동물 조형인가 했는데 어느 순간 조금 움직인다. ㅋ
이어 송악산인증센터
여기서 좀 전에 안녕하세요~ 하며 지나친 여학생을 다시 만났다.
잉크가 말라서 스탬프가 겨우 흐릿하게 찍힌다고 불평.
사이버인증 안 하냐며 <자전거행복나눔>이란 앱이 있다고 알려줌.
자기는 그런 것도 모르고 아나로고 시대의 여행을 하고 있다고 ...
이후 산방산을 한 바퀴 빙 둘러보게 돌리는데, 의도 맞게 일정 간격으로 한 열 번은 셔터를 눌렀다.
절벽에 무슨 굴이 있는 듯. 하긴 절간이 있었으니...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
산방산을 빙돌아서 본 형제섬
시간은 이제 18시.
또 섬. 범섬.
이제는 오늘 일정을 마무리할 법환바당.
난 자꾸만 법환바당을 법환'마'당으로 읽고 있었다.
'바당'은 '바다'의 제주 경상 함경의 사투리라고.
강원 평안도에선 '바닥'을 의미한다고.
나는 이 '바당'에 제주만의 무슨 의미가 있는 줄 짐작했다. 그리고 이후로도 상호나 지역명에서 서너 번이나 '**바당'이란 표기를 보았다. 단순히 '바다'라니 좀 김 빠진다.
그럼 여기가 법환바당.
그리곤 검색하여 모텔을 찾으니 한 3키로 거리에 하나 뜬다.
전화하여 가겠다고 말하고는 가다보니 바로 길가에 펜션이 있었다.
에이구, 더 가는 것도 귀찮고 길에서 멀어지는 것도 싫어서 그냥 길가 펜션에서 자기로 한다.
저녁도 바로 앞의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글 쓰는 것도 오늘은 여기까지 ㅋ(일단 저장)
'자전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총비용 (0) | 2019.06.26 |
---|---|
전국 자전거길 완주, 그랜드슬램 달성 (0) | 2019.06.25 |
다시 재주행에 도전 (0) | 2019.06.23 |
전기자전거 배터리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빠꾸당함 (0) | 2019.06.22 |
동해안 자전거길 완주 (0) | 201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