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금강종주 자전거길

OappleO 2019. 5. 9. 12:25

오월 팔일에 금강 종주를 했다.


용산에서 05:45 첫 차인 무궁화호로 신탄진역까지 가서 대청댐으로 향했다.
자전거 휴대 승차에 대해 말들이 많고, 양평 오빈역에서 역무원에게 한 번 당한 적도 있어서 미리 두 번이나 철도공사에 전화해서 물어 보았으나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말만 해서 아예 좌석을  두 자리 끊었다. 객차의 맨 앞 두 자리를 확보해서 접이식자전거를 안치했다.
접이식자전거라며 문의했는데도 그랬다.
그러나 열차에 타고  보니 객차 마다 뒤쪽에 여행용 가방을 놓을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일반 자전거를 거치할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내릴 때 보니 젊은이 하나가 일반 자전거를 앞 바퀴만 분리한 상태로 자전거를 거치할수 있는 공간에 있었다.
그 청년도 신탄진역에서 하차했다.
첫 차라면 평일이라도 승객이 많지 않아서 어느 정도 가능할거 같았다.


금강을 종주하다보면 공주와 부여를 거치는데,
4대강 종주에서 이렇게 옛 고적지를 그것도 도읍지를 지나는 코스는 없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공주와 부여에서 하루 묵으며 유적지를 돌아본다면 좋을듯하다.


역 건너편에 분식집이 보여서 만두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는 대청댐으로 갔다.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금강 자전거길 완공 기념비.



대청댐의 지명 유래. 대전과 청주, 대덕군과 청원군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말.
우리나라 지명의 유래나 마찬가지: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에서,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에서,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에서 첫글자를 따서 지은 것과 동일.



대청댐의 규모와 시설 등 설명


합강공원 인증부스를 거쳐 세종보에 도착하여 보니 지금껏 본 한강이나 낙동강의 보에 비하면 이는 동네 냇갈의 물막이 보와 같아서 4대강 보라고 보기엔 너무나 초라했다.



세종보


죽 가다보니 공주보에 못 미쳐서 국사책에서나 보고 시험에 나오던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적이 바로 강가에 있었다.



석장리박물관

이어 옛 공주교를 건너며 공산성을 보고



공산성 원경

다리를 건너니 한창 공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바로 앞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무령왕릉 가는 길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도로 위에 조성되어 있었다.



무령왕릉은 수해 복구 중 우연히 발견된 처녀분(도굴이 안 된 최초의 왕릉)으로 세계 고고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음.
여기서 나온 무령왕의 지석에 무령왕을 사마왕으로 썼는데 이는 일본서기의 표기와 일치해서 더욱 센세이션을 일으킴.
관의 나무가 일본의 금송으로 판명되기도. 또 일본서기의 내용이지만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기사도 있고.
하여간 백제와 일본의 연관은 여러모로 깊었던듯.
더구나 김성호의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인 착안이 있음.


이 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우측으로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이고 이를 지나면 공주보.



공주보. 이제 좀 4대강 보 같아 보이지만 아직도 ....


이어서 부여의 백제보를 보니 이제서야 좀 4대강 보 같다는 생각이 듦.



백제보.
여기서 비로소 보에 딸린 매점이 있어서 설레임 하나에 얼음 커피에 물 하나 사서 먹고 쉬었다 감.



백제의 유물을 형상화한 조각. 반가사유상과 정림사 5층 석탑인듯.

가다보니 강 건너로 3천궁녀의 비애가 서린 낙화암이 있었다.



낙화암이 보이길래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려고 접근하느라 자전길을 벗어났지만, 오히려 자전거길에서 45도 각도로 낙화암이 보일 때가 흔히 사진으로 본 낙화암 모습에 가까운 듯.


강경에 들어 섰는데 무슨 봉수대 같은 것이 있었다.



지도로 보니 옥녀봉으로 표기 됨.



강경 젓갈전시관

강경이 황산포구였는지 황산포구란 표기를 봄.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투가 벌어진 그 때 이 포구로 적들이 접근했나?


익산시 용안면에 한 10여키로 제방에 조성된 바람개비길은 성당포구 인증부스까지 이어지는데 본격 맞바람의 시작이었다.



성당포구 동네 뒷산을 지나는데 내리막 자전거길에 낙엽이 쌓여서 자칫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오늘 금강 종주에서는 생활불편신고를 한 건도 안 했는데 워낙 자전거길 유지·보수가 잘 되고 있기도 했지만
길을 재촉하느라 시간이 없기도 했다. 여긴 좀 청소 좀 해줬으면 한다.


익산 성당포구를 지나자 이제 정말 시간과의 싸움, 아니 맞바람과의 싸움이었다.
저녁 나절의 해풍은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는걸 극구 저지했다.
오죽했으면 제방 옆으로 난 도로로 내려가서 달리고 싶었지만 자동차 운전자의 궁시렁거리는 소리 또는 쌍욕이 귀에 들리는 듯하여 부득불 맞바람을 맞으며 제방 위에서 악전고투했다.




어쨌거나 금강하구둑 인증부스에 도착.



길 건너의 어떤 건물. 확인해 보니 금강 철새 조망대.


이제 일로 군산고속버스터미널로. 20:40분 버스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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