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국토종주 자전거길(3일째)

OappleO 2019. 4. 3. 22:16

4월 2일 용산역에서 자전거 휴대 승차해서 양평 오빈역에 내려 3일째의 자전거길 국토종주에 나섰다.

그런데 시작부터 불쾌한 일을 당했다: 오빈역에 내려 역사 앞 광장에서 자전거 점검을 하고 있는데 
역무원이 나오더니 어디서 왔냐며 평일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며
앞으로는 자전거를 안 내보낼거라며 용산역 새끼들은 자전거 승차를 안 막고 뭐 하냐며 욕설을 했다.
내게 직접 한 욕은 아니어도 내 앞에서 내게 들으라고 한 욕설에 시작부터 불쾌했다.
하루 종일 욕설이 맘에 언쳐서 기분 잡쳤다.
철도공사에 불친절로 조치해달라고 신고했다.


어쨌거나 양평군청미술관 인증센터를 거쳐 한강변으로 갔다.
가다보니 강변길이 끊기고 자동차 도로로 우회하게 해서 개군면 언덕길에서 내릴수 밖에 없었다.
이어 개군면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헤매다 다시 강변으로.
이후 이포보인증센터를 지나
여주보에서는 이정표를 제대로 못 봐서 보 위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다시 다리 입구의 인증센터 안내판의 인증센터 1km라는 글을 보고 보 위의 공도교를 건너 편의점에서 햄버기·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원래는 양평에서 양평해장국을 먹고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오빈역 역무원의 욕설에 기분이 상해서 거기에 휘말려 아침 먹을 생각도 못 하고 출발했다. 이 역무원은 자기는 뺑이 치며 근무하는데 누구는 한량처럼 자전거나 탄다는 뒤틀린 심사가 욕설을 내뱉는 과잉대응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금은모래 캠핑장에서 또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강변으로 나섰다.
강천보인증센터에서는 부스 바로 옆에서 펑크 수리하는 분을 만났다. 펌프질 할 줄 아냐고 물었으나 난들 해본적이 없다는.
조금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강천보를 건너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는 내리막을 간신히 내려갔다.
이 때 돌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강천보 위에서 또 강변 길이 끊겨 도로로 나갔는데 또 언덕을 만나 두 번째로 하차하였다.ㅋ 역시 일반 저전거 그것도 MTB자전거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전기자전거를 샀어야 한다고 다시 생각.
가는 중 강원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부론면이라는 걸 알았다. 남한강인데 강원도를 지나나 하는 생각을 함.
비내섬인증센터에서 오른쪽 무릎이 너무 아파서 돌아갈까 하고 재삼 고민. 페달을 밟기 조차 고통으로 힘들었다.

조천리에서 다시 우회도로 고개를 만나 하차. 고개 정상에서 조웅장군 유적 안내판이 있었다.
임란 시 백기장군으로 활약했다고. 홍의장군 곽재우와 쌍벽을 이룬 명장이었다고.
이후 어딘가에서 방부목으로 만든 다리를 건너는데 강천보에서 만났던 그 아저씨가 좁은 다리에 자전거를 눕혀 놓고 쉬고 있다가 급히 한 쪽으로 치우는데 간신히 지나며 균형을 잃고 쓰러지며 미처 클릿을 못 빼서 자전거와 함께 다리 바닥에 누웠다.
간신히 클릿을 빼고는 자전거를 세우다 다리 난간에 부딪혀 핸들에 장착한 전조등이 다리 밑으로 떨어져 줏어왔다.
그 아저씨도 미안해 하고, 난 괜찮다고는 말했지만 속으론 이 좁은 다리 한 가운데서 쉬는 건 무언가라는 생각을 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어디까지 가는지 어디서 온건지 등을 서로 물었다.
그 아저씨는 서울 집에서 아라뱃길 서해갑문까지 가서 거기서 출발했단다. 작은 삼각 깃발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라고 써서 배낭에 깃발로 꽂고 있었다. 서로 무사히 성공하길 빌었다. 난 충주에서 무릎 때문에 돌아간다고 했자만.
중앙탑휴게소 위에 있는 조정지댐을 건너서는 꼼수로 좌회전해서 일반도로 질러갔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충주댐까지 가려면 조금이라도 여정을 줄여야했다.
17시에 드디어!! 충주댐에 도착했다.
아직도 날이 밝아서 무릎 때문에 무리지만, 검색해보니 어차피 버스터미널에 가려면 탄금대인증센터가 근처에 있어서 거쳐가기로 했다.
탄금대인증센터를 18시에 찍고는 2km 정도 떨어진 터미널에 가서 귀가했다. 강남터미널에 오니 20시 10분.
반포 강변으로 가서 자전거길로 한강대교에서 나온 이후 봉크 탈진으로, 고갯길이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끌고 겨우 집에 도착했다.


장장 100km여의 여정.
무릎 고장으로 내쳐 안동댐 거쳐 낙동강 하구둑까지 못 간 것이 아쉽다.


어제 결국 컬리3 전기자전거로 바꾸었다.
오늘 케이온 자전거는 중고 값으로 다시 가져가고 퀄리3를 가져오기로 했다.
이후는 퀄리3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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