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점상)종주

월악산 영봉

OappleO 2023. 4. 9. 13:23

어제(23.4.8. 토요일) 월악산 영봉을 올랐다.

보덕암에서 오르는 블로그 글을 보았는데 끝 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질려서 덕주사에서 출발했다.
주차하고 아침 대용으로 간단하게 먹으려는데 소리소문 없이 접근한 개를 보고는 좀 긴장했는데요.
개가 짖지도 않고 너무 순해서 좀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덕주사-마애봉-영봉 코스도 계단이 질리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영봉 등산로는 이런 인위적인 계단이 없으면 누구도 오를 수 없는 산이다.
더구나 계단 간격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서 보폭이 안 맞는 곳이 있어서 더욱 힘들다.
계단이 지나치게 너무 많아서 등산이라는 본래의 재미가 없다.
지리산도 화개고개에 까마득하게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좀 구불거리고 우회하더라도 될수 있으면 땅을 밟고 걸을 수 있는 등산로를 만드는 것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암벽이나 낭떨어지여서 갈 수 없는데는 아예 길을 내지 말고요.

덕주사 경내를 구경하며 건너편 등산로로 들어셨다.
마애블이 있는 절간까지 너른 돌을 깔아 계단으로 만든 길입니다.
마애불은 내려올 때 보기로 하고 지나칩니다.
좀 믿음이 안 가는 파이프로 계단을 만들어서 심약한 사람들은 마음이 조마조마할듯 합니다.
이후 마애봉까지 계단의 연속이고 이후 송계삼거리까지는 계단 없는 산길로 이제 좀 등산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애봉 전에 영봉을 조망하며 쉴수 있는 너른 데크가 있어서 미리 영봉을 볼수 있습니다.
송계삼거리 전의 헬기장에서 다시 영봉을 조망할수 있고요.
송계삼거리에 산행리본게시대가 있는데요. 이런 게시대는 처음 봅니다.

영봉을 바로 오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암벽 낭떨어지라서 
영봉 밑을 낙석 방지 보호용 데크 길을 걸어 신륵사삼거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이제 막바지 하늘까지 닿는 계단만 오르면 영봉입니다.

영봉에 오르면 반대편으로 보덕암에서 오르는 계단이 있고요.
영봉 표지석을 좌우에서 감싸며 딸과 인증샷을 부탁했습니다.
바로 앞 건너편 암봉에 여러 개의 나무 의자가 설치되어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제 하산합니다.

올라올 때는 그렇게 힘들던 계단이 내려갈 때는 너무 쉽습니다.
송계삼거리에서 간식으로 가져온 과일을 먹고요.

마애블을 가까이 가서 살펴보고 마애블 좌측에 있는 감로수로 입을 축였습니다.
그 위에 있는 삼신각에도 올라 살피고요.
마애불 바위가 칼로 밴듯이 짝 갈라졌는데요. 아마도 일부러 갈라 놓은 듯합니다.
어딘가에 이동 설치하려다 그냥 둔듯합니다.

내려오다보니 아침에 만난 개가 돌 위에 배를 깔고 있더군요.
내려오다 휴게장소에서 쉬는데 개가 얼쩡거려서 무얼 줄까하다 
마땅한 게 얽어서 초코랫을 주려니 딸이 개는 초코랫 먹으면 병원에 가야한대서 
바나나 하날 까주니 안 먹네요.
초코랫은 카페인이 있어서 안 되고, 바나나는 원래 개가 안 먹는다며 아내가 개가 먹을 것을 줘야지 무슨 바나나냐면서 흉을 보네요. 하긴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개들은 밥 찌꺼기를 주었지요.
요즘엔 개사료를 주겠지만요.

덕주사에 내려와서 매점에서 음료 하나 사먹고 경내를 거쳐 나오다보니 남근석 3개가 보이고
범어를 새긴 비석이 있네요. 범어 비석은 남한에 유일한 것이라고 안내하네요. “大佛頂呪 대불정주”라고.

이로써 백두대간에 있는 국립공원은 다 가봤습니다.
이로써 백두대간(점상)종주는 마무리하려 합니다.
원래는 촘촘하게 하여 다 선형으로 이으려했지만 나이가 한갑이 넘으니 좀 힘에 부칩니다.
그래도 가끔은 여기저기 다니긴 할겁니다.

 

'백두대간(점상)종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번째 지리산 천왕봉 등정  (1) 2023.10.02
오대산 환상 종주  (0) 2023.03.02
화방재 --->> 도래기재  (0) 2022.06.07
성삼재~여원재 종주  (0) 2022.02.01
속리산 종주  (0)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