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두대간 종주에 임하며
백두대간!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내 핏줄이, 동맥이 팔딱이는 느낌이 절로 인다.
“백두대간”이란 말을 처음 접한 건 조석필의 <태백산맥은 없다>란 책을 통해서다.
벌써 언제적 얘기인지 모르겠다.
백두대간이란 개념이 신선했다. 산하를 그렇게 보는 것이 풍수지리에도 맞다고 생각했다.
하여간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니, ※백두에서 지리산까지※의 한반도의 등뼈가 올곧게 드러나는 것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다. 물길에 끊기지 않고 이어져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다는건 경이롭다.
이후 <태백산맥은 없다>(증보판)도 구입했다.
이만 오천 대 일의 지도를 구해서 산줄기를 찾아보며 마루금을 긋기도 하고,
내 고향 산천의 산줄기를 채색해 보기도 했다.
그러다 어언 이십여년이 흘러 어느 순간 자전거길 국토종주를 하면서
강줄기만이 아니라 산줄기도 종주해보자고 맘 먹었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제주환상종주를 하면서 한라산에 올라간 것이기도 하다.
이제 한라산이란 한 점을 찍었다.
물론 백두대간과는 아무런 연결점이 없는 한라산이지만 한반도 전체로 볼 때의 상징성에서 볼 때
※백두에서 한라까지※ 라든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라는 구호로 볼 때는 그 시점 또는 종점에 한 발을 찍은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는 자전거길 처럼 선상으로 죽 밟으며 갈 수는 없을 듯 하다.
뭐 순전히 개인적 사정으로.
그래서 꾀를 냈다. 그래 점상으로 종주하자.
그래서 지리산권역, 덕유산권역, 속리산권역. 월악산권역, 소백산권역, 태백산권역, 오대산권역, 설악산권역으로 8개의 산군을 종주하고나서 그 사이의 빈 선을 잇자고 생각했다.
일단 기본 등산장비를 마련하는 대로 또, 시간 여유를 봐서 지리산이나 설악산 또는 적당한 곳으로 시작할 것이다.
언제 시작될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하여간 백두대간 종주를 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