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큰아들의 결혼식

OappleO 2024. 6. 1. 23:24

오늘 큰아들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아들이 사귀는 여자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올 설 전날에 결혼할 아가씨를 소개한다하여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동네 근처의 마땅한 음식점을 알아보느라 신경깨나 썼습니다.
첫 인상이 정말 좋았습니다. 만나자마자 인상이 참 좋다고 했습니다.
이후 몇 달 있다 상견례를 했습니다. 사돈이 인상이 좋아보였고, 사부인도 무난했습니다.

식장이나 신혼여행지나 신접살립집 등 모든 걸 아들과 며느리가 준비했습니다.
크게 도와줄 여력도 없지만 큰 도움을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결혼식에서는 주례 없이 양가 아버지들이 덕담을 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나는 덕담을 시작하며 “아무개 아무개 결혼 축하한다”는 모두를 하객 모두가 따라하게 선도하는 아이디어로 하객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식후 여러 사람이 이를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돈이 거듭 좋았다고 칭찬해서 제 기분도 좋았습니다.
또 시작을 남성 3명의 중창단이 축가를 부르며 시작했고요.
신랑이 축가로 #하루의_끝엔_그대가_있어요 를 불러서 신부에 대한 신랑의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식전에 식장 정면의 스크린에 디스플레이 되는 신랑 신부의 추억 사진들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는 파일로 확보해서 보관하려 합니다.

친구나 지인이 없기도 하고 또 구지 알려서 부담주기가 싫어서 안 알렸습니다. 그래도 대충 좌석이 차더군요. 썰렁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요. 다행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얼굴에 화장을 해봤습니다. 식장에서 했습니다.
사돈들은 집에서 하고 온 모양이었구요.

덕담할 때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려다 나도 모르게 잠시 울컥하여 감정을 가라앉히느라 고생했습니다.
하여간 무난하게 큰 일을 치러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