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지리산 천왕봉 등정
추석날 고향 보령으로 성묘를 갔다.
그런데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8시간이나 걸려서야 종중묘 앞에 도착할수 있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처음 서울 올라가는데 완행 열차 탄 기분이었다.(이 때 전철 공사한다고 수원역부터 운행 대기가 심했던 기억인데 그 후 어느 때인 중학생 때의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이 때 명절 쇠러(세러) 다닐 때 일고여덟 시간은 보통이었던듯.)
서해안고속도로 - 당진 분기점 - 신양 - 청라 -고향동네 -성주터널 - 화산동 선영 코스로 이동.
벌써 날씨는 어두워졌고,
산에 가서 먹을 것 등을 사기 위해 이마트에 갔지만 휴무여서 홈플러스에 들러 백무동 예약한 펜션으로 출발했다.
이 때부터는 정체는 없었지만, 펜션에 전화하여 아홉 시 넘어 도착할거 같다고 전화했지만, 열 시가 넘어 도착했다.
내일 날씨가 비 온다는 예보여서 내일은 대기하고 이튼 날 천왕봉에 오른다는 생각으로 1박을 더 예약했다.
자는 방은 이미 예약이 되어서 다른 작은 방으로 했다.
(근처 다른 곳에 있는 펜션이었다. 나와 딸은 산행 중이어서 숙소에 대기 중이던 집사람과 짐을 펜션 사장님이 차로 옮겨주시고,
방도 큰 방으로 배려해주셨다.)
새벽부터 빗소리가 똑똑 뚝뚝 처마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홉 시 경에 비가 그치는 것으로 나와서 이 때까지만 그치면 산행을 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고 날씨를 살피다가 그치는 듯하여 출발했다.
처음에는 등산로를 걷는데 나무에서 계속 물방울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장터목대피소를 거쳐서 천왕봉 못 미쳐 길가 휴식 공간에서 점심을 먹고는 날씨가 쌀쌀해져서 잠바를 꺼내 입었다.
통천문을 통과하여
천왕봉 꼭대기를 보니 이미 사람이 많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랐다!!!
천왕봉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줄을 서 있다.
태극기를 가지고 있는 아가씨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서 무슨 자원봉사자인가 했는데 그냥 등산객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 찍으려는데 사진 찍어주던 아가씨가 떠나서 두세 사람 뒤에 분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그런데 줄을 안 서고 표지석 뒷면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줄 안 서고 찍으려는 사람들이 엉켜서 사진에 다른 사람의 팔이나 다리가 나오고, 배경에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등 혼잡했다.
이왕 줄을 섰으면 정면 한 번 찍고, 돌아서서 뒷면 한 번 찍으면 질서 있고 사진도 깨끗하게 찍힐텐데 ...
사진 제대로 찍기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하산은 칠선계곡으로 하려했지만 어디에도 길이 안 보여 왔던 길로 하산했다.
하산하던 중 헬기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천왕봉 근처에서 헬기가 정지 비행을 한참 하다가 다시 선회하여 2차 정지 비행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들것이 떠오르더니 갈무리 하고는 사라졌다.
무슨 사고인가 본데 기사는 나온게 없다. 큰 사고가 아니길 바랬다.
원래는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 후 천왕봉에 오르려했는데 자리가 없었다.
1차는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올랐다가 다시 중산리로 내려갔고, 여름이었던듯 하다. 30년 전인듯.
2차는 중산리에서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1박 - 여하천대피소 1박 - 성삼재까지의 2박 3일 종주였고 한겨울이었다.
이제 이번 추석 연휴에 세번째 천왕봉에 올랐다.
이번 천왕봉 산행은 그동안 함께 백두대간 점상 종주를 한 딸에게 지리산 천왕봉 등정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이로써 지리산 천왕봉에서 무등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점상 종주가 완성되었다.
중간중간 빈 구간은 차차 할지 어떨지 장담할수 없다.
이제 여기저기 명산을 다닐지도 모르겠다.